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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에세이

결국 자산의 크기를 결정하는 것은 '시간'

by 저축유발자 2026. 10. 8.

현장에서 자산 관리 상담을 시작한지도 벌써 20년 가까이 되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처음 '화이자'라는 회사를 다녔던 것을 포함하면 저의 사회 생활은 이제 21년차 정도가 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사회 생활을 하면서 저 또한 모든 분들에게 좋은 표본으로 남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인생을 준비하는 저의 마음가짐이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뭔가 더 멋진 결과를 만들기 위해서 지금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벌써 20년이라는 세월이 훌쩍 흘렀습니다.

강산이 두 번 바뀌는 동안 수많은 고객분들의 계좌와 자산 형성 과정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물론 제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것은 제 자신의 통장과 투자 포트폴리오 입니다. 그 긴 시간 끝에 얻은 가장 명확한 결론 하나를 꼽으라면, 결국 자산이 얼마나 커지느냐는 얼마나 많은 돈을 얼마나 오랜 시간 머물렀는가에 의해 결정된다는 사실입니다.



저도 이제 50세를 맞이하려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젊은 세대와 나이든 세대 중간에 있으며, 저 또한 나이든 세대로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다만 저는 물리적인 나이가 어렸을 때에도 나이든 사람의 철학을 가지고 살았습니다. 그건 아마 여기 블로그에 다 글로 남겨져 있을 것입니다.

예전에도 그렇고 요즘도 그렇고 "부모님 세대는 고도 성장기에 부동산이나 금리가 좋아서 돈을 쉽게 불린 것 아닌가요? 지금은 그때와는 완전히 다릅니다."라고 말하는 것을 자주 듣게 됩니다. 방송에서도 그런 이야기를 하는 '정치인'들이 참 많이 있습니다.(여야를 막론하고 직업이 정치인 이라는 사람들 입에서 나온 바른 말이 있나 싶습니다.)

물론 일리 있는 말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현실적으로 과거를 복기해 보면 그렇지 않을 수 있습니다. 30~40년 전 부모님 세대가 사회초년생 시절 받던 첫 월급의 금액을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수 백만원이 아니라 수십만 원인 사람들도 참 많습니다.



결혼을 하기 전까지는 여러 명이서 방을 나눠서 쓰고, 해외 여행은 생각도 못 했으며, 남은 월급을 쪼개가면서 적금 가입을 했습니다. 당연히 본인 차라는 것은 없었으며, 위스키와 같은 양주와 와인을 직접 사다가 먹는 일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 지금처럼 밥 값과 별도로 과자, 커피 등으로 추가적인 지출을 매일 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당시의 절대적인 소득의 크기를 생각하면 지금 그 분들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의 규모는 결코 '운이 좋아서', '시대를 잘 만나서'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핵심은 소득의 절대 금액이 아니라, 수십 년이라는 세월 동안 자산을 시장에서 묻어두고 굴려온 '시간의 복리' 효과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그리고 냉정하게 바라보면 지금 2030 세대는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자산을 불리기에 유리한 환경에 서 있습니다.

전 세계 혁신을 주도하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주식을 스마트폰 터치 몇 번으로 손쉽게 매수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초봉 역시 과거 부모 세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고, 활용할 수 있는 글로벌 금융 인프라와 연금 제도는 훨씬 다양하고 정교해졌습니다.

만약 지금 세대가 높은 소득을 바탕으로 꾸준히 저축하고, 글로벌 우량 자산에 일찍 씨앗을 뿌려둔다면 어떻게 될까요? 30년 뒤 시간의 복리가 만들어낼 결과물은 지금의 부모 세대가 일군 자산보다 훨씬 더 거대하고 강력할 수밖에 없습니다.

부모님 세대는 돈을 모아도 결국 적금과 부동산 밖에는 할 수 없었습니다. 여러분은 이미 지난 3~4년간 매년 10~20%가 넘는 S&P 500과 나스닥에 투자할 기회가 있지 않았나요? 그걸 못 하거나 안 한 것은 여러분의 선택입니다. 시대적으로는 훨씬 더 유리한 시기의 중심에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느 시대나 나이 든 사람들은 대체로 돈이 많고, 젊은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돈이 부족했습니다. 그건 너무 당연한 것입니다. 20~30년을 돈을 벌면서 열심히 모아온 사람과 몇 년 일하지도 않았고, 지출이 큰 사람의 자산은 차이가 더 많이 벌어져도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

그것은 기회의 불평등 때문이라기 보다는 단순히 '시간의 복리' 효과를 충분히 볼 정도의 인생의 시간을 보냈느냐 아니면 아직 투자의 시기가 5~15년 밖에 안 되었느냐의 차이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현장에서 보면 아쉬운 점은 참 많이 있습니다. 말로는 돈이 돈을 불려가는 사회라고 말하면서, 정작 돈을 만들 원천 자산인 '돈'을 남에게 바치는 사람들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것에 대해서는 더 이야기를 안 하려고 합니다. 각자의 인생의 철학이 있는데 그걸 제가 옳고 그름의 잣대로 판단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자산 관리는 대단한 투자 비법이나 타이밍을 맞히는 게임이 아닙니다. 남들보다 조금 더 일찍 지출을 통제하고, 남은 돈을 좋은 자산에 넣어 '시간이 일하게 만드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입니다. 부모 세대가 시간으로 증명해 낸 복리의 기적을, 지금 세대는 훨씬 더 좋은 조건에서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시대를 탓한다면 이미 발전한 미국의 사람들은 어떻게 그렇게 부자가 많나요? 미국이라서 그렇다고 말한다면, 여러분도 그럼 미국에 투자하면 됩니다. 부모 세대와는 달리 지금은 원하는 곳에 다 투자할 수 있지 않은가요? 돈이 없다구요? 그건 제가 해결해 드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대한민국의 경제 성장이 부모 세대를 부자로 만들었다면, 그 시대의 모든 부모 세대들이 다 부자가 되지 못했을까요? 물론 누군가는 수입이 적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평생을 폐지를 줍고, 구두를 닦으면서 수 억 원을 대학에 기부하는 분들의 기사를 보셨나요?

폐지를 줍고, 구두를 닦아도 수 억 원을 모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몇 년간 받는 수입이 수 억원에 해당되지 않나요? 그런데 그 돈은 다 어디에 갔나요?



자산은 복리의 힘으로 불어나는 것입니다. 지금 시작해 10, 20년 그리고 그 이상을 버티는 사람만이 그 결실을 누리게 됩니다. 여러분의 시간은 지금 어디에 투자되고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