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의 움직임을 맞추는 것은 주식의 움직임을 맞추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려운 것 같습니다. 다만 지금 일어나는 현상에 대해 설명하고 개인적인 투자 방향을 마음속으로 정하는 것은 어느 정도 가능할 것입니다.
저는 평소 달러 자산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원화와 달러 중 어떤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느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미국 달러라고 답할 것입니다.
또한 외국에서 생활하는 저는 항상 원화를 제가 사는 말레이시아의 링깃으로 환전하는 것을 고려해야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저의 개인적인 생각을 블로그에 간단히 적어볼까 합니다. 절대 예측은 아니니 참고만 해주시기 바랍니다.

1달러가 1,550원까지 도달했다가 지금은 급격히 하락해 1,350원 밑으로 내려갔습니다. 최고점에서 현재 수준까지 급락하는 일은 겨우 두 달 만에 벌어졌습니다.
우선 저는 원인을 떠나서 이런 급격한 하락이 두 달 안에 벌어졌다는 것 자체가 원화의 리스크라고 생각합니다.
SK하이닉스가 국내 공장을 짓기 위해 달러를 대거 매도해 원화로 바꿨다거나, 다른 수출 기업들이 보유했던 달러를 대거 던져 원화로 바꿨다는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대한민국 내 기업들이 달러를 팔았다고 원화가 강세가 되고, 국민들이 미국 달러로 주식 투자를 좀 했다고 원화가 약세가 된다면, 대한민국의 원화라는 통화는 우물 안의 물과 같다고 보면 됩니다.
누군가 작은 연못에 더러운 물을 조금 섞었다고 해서 마실 수 없게 된 물이 대한민국의 원화라면, 미국 달러는 수영하다가 소변을 좀 봤다고 해서 큰일이 날 정도는 아닌 바닷물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국내의 정치적, 경제적 이유 때문에 정부가 돈을 평소보다 더 풀거나 조인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런 것들이 외부에서 바라보는 원화의 리스크가 아닐까 싶습니다.

일반적으로 대한민국의 원화는 일본의 엔화와 비슷하게 움직인다고들 합니다.
위의 그래프는 미국 달러 대비 원화와 엔화의 움직임입니다. 너무나도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 않나요? 다만 최근 미국 달러 대비 원화가 엄청난 강세를 보이면서 미국 달러 대비 엔화 그래프와 완전히 벌어진 상태입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해 봅니다. 미국 달러 대비 엔화 그래프가 미국 달러 대비 원화 그래프를 따라 내려올까요? 아니면 원화 그래프가 다시 올라가게 될까요?
사실 원화와 엔화를 비교한다는 것은 우스운 이야기입니다. 전 세계에 몇 개 안 되는 기축 통화 중 하나인 일본 엔화에 감히 대한민국의 원화로 비교한다는 것이 말입니다.
만약 원화가 일본 엔화 그래프를 따라 다시 올라간다면, 환율은 지금의 1350원 정도에서 다시 1400원대로 올라간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물론 저도 답은 모릅니다. 그냥 이런 시각으로도 생각해 본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좀 하자면 말레이시아 통화인 링깃의 문제가 아닌 갑작스러운 원화의 강세로, 말레이시아에 와서 주로 1링깃에 360원 정도를 생각하며 살던 저에게 320원대의 환율이 드디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6100링깃 정도 하는 저희 집의 월세가 1링깃당 380원으로 계산하면 232만 원 정도인데, 지금 환율인 330원 정도를 적용하면 201만 원 정도 합니다. 환율 때문에 가만히 앉아서 30만 원의 월세를 더 내느냐, 덜 내느냐가 결정되는 것입니다.
아이들 학비는 어떠할까요? 그래서 저는 제가 조금씩 대량으로 말레이시아로 송금해서 몇 년 치의 생활비와 학비를 미리 링깃으로 바꿔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바로 제가 바라보는 원화의 강세 또는 약세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2주 전에 방콕과 한국으로 출장을 갔다가 홍콩에 들러 3일 정도 있다가 어제 드디어 말레이시아의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원화의 강세 덕분에 홍콩에서 쓰는 비용도 평소보다 많이 적게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여러 미팅을 통해서 홍콩의 좋은 상품을 소개받고 왔습니다.
미국 주식 시장도 폭발적이었다가 요즘은 조금 조용한 상태입니다. 원래 미국에 중간선거가 있는 때에는, 그리고 9월에는 대단한 폭발력을 보여주지 않는 미국 시장의 특징도 있습니다. 다만 연말에는 엄청난 상승을 보이기도 하는 것이 미국 시장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럴 때 원화의 강세 덕분에 미국 달러를 싸게 살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긴 합니다. 그런데 다른 분들은 어떤 생각일지 잘 모르겠네요.

아까 보여준 미국 달러 대비 원화와 엔화의 그래프가 벌어졌다는 것은, 엔화 또한 '어쩌면 비정상적으로' 원화를 가지고 있는 우리에게는 너무 싸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다시 원래대로 돌아간다면, 일본 여행이 지금보다 더 싸지는 않을 것 같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평생 부모님을 모시고 가족 여행을 간 적이 없는데, 마침 내년에 일본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지금 조금씩 엔화를 모아가고 있습니다. 그냥 이런 것들이 제가 생각하는 대한민국 원화에 대한 현재 모습입니다.
저의 생각이 다 맞는 것은 아닙니다. 환율 관련해서는 맞출 수도 없습니다. 다만 달러 자산을 계속 늘려가고 있고 늘려가고 싶으며, 한국에 거주하지도 않고 내년에 부모님과 일본 여행을 계획하는 한 사람으로서 대한민국 환율과 미국 달러 환율은 매일 생각해야 하는 저의 관심사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의 생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지금의 환율이 과연 일시적인 현상인지 아니면 두 달 전 1550원을 넘어가던 환율이 일시적인 현상이었는지는 시간이 지나면 알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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