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거주지를 옮기면서 제가 제일 먼저 한 것이 한국 정치 관련된 기사들을 모두 끊어 버린 것입니다. 유튜브에 올라오는 추천 영상들이 보일 때마다 '관심 없음' 표시를 해 두었더니 이제 유튜브에서 우리나라 정치 관련된 영상은 전혀 올라오지 않고 있습니다.
네이버로 검색을 할 것이 없으니 네이버에 딸려서 올라오는 기사들도 볼 일이 없습니다. 그러니 정치 관련된 내용을 볼 일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도 경제 관련된 것들은 제가 꼭 챙겨 봐야 하기에 대한민국의 경제 관련 콘텐츠는 어쩔 수 없이 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요즘은 정말 또 다른 불편함을 느끼게 됩니다.

제일 많이 보이는 것이 삼성전자, 하이닉스와 관련된 보너스, 보상 그리고 노조에 대한 기사와 영상입니다.
일단 언론에서 언급이 되는 금액을 정말로 직원들이 받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찌 되었든 금액이 엄청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저 중에 절반은 또 국가가 가져가는구나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엄청난 금액이 기사로 언급이 될 때마다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본인이 아닌 자녀가 하이닉스, 삼성전자를 다닌다는 이유만으로 대리 만족을 느끼는 부모도 많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런 상황이 제가 봤을 때에는 3년 이상 이어지기 어려울 것 같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다니면 이런 보너스를 평생 받을 것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도 많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상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런 엄청난 금액의 보너스 이야기를 보면서, 국내 상장사에 투자를 하는 건 정말 잘못된 판단일 것 같다는 생각을 가장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주식회사라는 것은 회사의 이득을 직원이 아닌 '주주'가 나눠 같은 것이 기본 원칙입니다. 사장을 비롯해서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급여'를 받고 일을 하는 것입니다. 회사의 매출에서 여러 비용 중에 하나가 바로 급여입니다. 이런 급여와 각종 비용을 제외하고 생긴 회사의 순수익 중 일부는 '배당'을 통해서 '주주'가 가져가는 것이 주식회사가 존재하는 이유이며, 우리가 주식회사에 투자를 하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회사에서 수익이 많이 나는 경우에 사람들은 '배당'을 받기 위해서 해당 회사의 주식을 사는 것이고, 주식을 사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당연히 주가가 오르기도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회사에서 이득이 생기면 주주가 아닌 직원들이 어떻게든 그 돈을 받아서 한몫 당겨보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미국의 테크 기업들의 경우에는 직원의 성과급을 현금이 아닌 주식으로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직원들이 회사의 주주가 되는 것이고, 회사의 성장이 곧 주주인 직원들에게 간접적인 경제적 이득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여러 이유에서 주식이 아닌 현금 보상을 합니다. 직원들도 현금 보상을 더 좋아합니다.
직원들이 주식이 아닌 현금으로 보상을 받으려는 이유 중에 하나가 아마도 내년에는 회사에서 이런 실적이 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올해 회사가 수익이 많이 났으니 그냥 나도 한몫 당겨보자는 생각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러분이 개인적으로 올해 돈을 많이 벌었다면 여러분은 그 돈을 어떻게 쓰고 싶으신가요? 여행과 외식으로 모두 다 쓰고 싶으신가요? 당장 어딘가에 기부를 하고 싶으신가요?
아니면 투자를 통해서 더 먼 미래의 자신을 위해서 쓰고 싶으신가요? 노후된 집의 인테리어를 바꿔서 앞으로 10년간 집에 있는 것이 행복하다는 느낌을 받고 싶으신가요?
회사에서 엄청난 이득이 생기면 회사는 그 돈을 어디에 쓰는 것이 회사를 위해서 좋은 것일까요? 회사를 위해서 쓴다는 것은 결국 주주에게 좋은 것이 아닐까요?
엄청난 회사의 이득으로 또 다른 회사를 인수를 하고, 공장을 새로 리노베이션을 하고, 막대한 돈을 투입해서 R&D에 투자를 하고 그리고 주주들을 위해서 많은 돈을 배당하는 것이 결국 회사를 위한 것일까요?
아니면 직원들에게 특별 보너스로 지급하는 것이 좋을까요? 올해 만약 직원들이 2억이라는 보너스를 받았다면 더욱 열심히 일을 할까요? 아니면 이미 지나간 한 해 동안 자기가 열심히 해서 생긴 당연한 보상이라고 생각을 할까요?

지금까지 제가 던진 질문들에 대해서 물론 다른 답변들을 하실 것입니다. 하지만 위의 질문에 대한 저의 답변을 모아본다면 굳이 우리나라 기업에 투자를 하는 것이 나의 자산을 불려가고, 나의 미래를 밝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될까 싶습니다.
가뜩이나 원화로 된 자산이라서 미래 가치가 점점 떨어질 것 같은 상황에서 단지 국내 주식을 매매를 하면 세금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국내 기업에 투자를 하는 것이 맞을까 싶습니다.
당장은 많이 오를 수도 있는 국내 기업들의 주식이지만 과연 회사의 엄청난 성과를 '주주'들이 나눠가져갈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싶습니다. 회사의 성과는 주주의 몫이 아닌 노조를 포함한 모든 직원의 몫이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제가 삼성전자의 오너도 아니고 직원도 아닌 그냥 '주주'의 입장에서는 결국 직원에 대한 엄청난 현금 보상은 사실 저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것들입니다. 저는 저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서 주식 투자를 하는 것인데, 저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과연 대한민국의 기업에 투자를 할 이유가 있을까요?

그런데 과연 이런 생각을 저만하는 것일까요? 한국의 기업과 상장사에 대한 투자를 고민하는 외국인들도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요? 그들의 대답이 과연 저의 대답과 다를까요? 그렇다며 그런 외국 투자자들이 과연 우리나라의 대표 기업들에 적극적인 투자를 할 필요가 있을까요? 그것도 환차손에 대한 리스크를 감안하고 말입니다.
저 또한 삼성전자, 하이닉스 그리고 국내 반도체 레버리지 ETF에 투자를 하고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보다는 그냥 단타로 저도 오랜만에 한몫 챙기고 말겠다는 심정으로 투자를 한 것입니다.
이것은 제가 구글 등의 미국 주식에 10년을 바라보며 투자를 한 것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개인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투자자 입장에서 결국 코스닥, 코스피에 상장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미국에 상장된 기업에 장기 투자하는 것과 같은 마음은 절대 아닐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금융 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엄청난 상승장에서 갖춰야 할 자세. (0) | 2026.05.12 |
|---|---|
| 로또 맞은 사람과 인생을 비교하지 말자. (0) | 2026.05.06 |
| 노후 준비 계획 수정- 장수에 대한 두려움 (1) | 2026.04.30 |
| 우리가 '타이밍'이 아닌 '시장'에 머물러야 하는 진짜 이유 (0) | 2026.04.23 |
| 세액공제를 위한 연금저축과 IRP 꿀조합 (0) | 2026.04.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