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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에세이

상상을 통해 준비하고 있는 나의 노후 생활

by 저축유발자 2026. 8. 10.


7월 초부터 말까지 3주가 넘도록 한국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절대적인 가치에 있어서 어느 나라가 좋다거나 무엇이 좋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냥 제 인생에 대해서 깊게 생각하게 되는 계기들이 많이 생기고 있고, 한국 출장도 아마 그중 하나였던 것 같습니다.



저는 원래 적응을 잘하는 편입니다. 사실 적응을 잘한다기보다는 만사에 큰 의미를 두지 않기 때문에 그냥 아무런 생각 없이 인생을 보낸다는 것이 맞는 표현일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이미 여기 쿠알라룸푸르 생활에 완전히 적응을 한 것 같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이제는 업무적으로 출장을 가고, 갈 때마다 하루에 미팅을 3~4개씩 잡고 가는 한국의 일정은 정말 고통의 연속입니다.

그래도 정말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고, 푸념도 하고, 웃기도 하면서 막걸리와 소주를 마시며 보내는 시간들이 그나마 저의 한국 출장을 버티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요즘 제 머릿속을 정말 가득 채우고 있는 것은 은퇴 후 충분한 현금 유동성을 통한 불안하지 않은 노후 생활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첫 번째로 부동산에 너무 많은 자산이 묶여 있으면 안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출장을 통해서 느낀 것은 정말 많은 사람들이 소위 말하는 상급지로 이사를 가기 위해서 엄청난 대출을 이용하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런 경우를 두고 그분이 부자라고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그분이 돌아가시면 그분의 자녀들이 그들의 70세 정도의 나이에 드디어 부자가 되겠구나라고 이야기합니다. 또는 그분에게 손자가 있다면, 손자가 부자겠구나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대한민국 정부도 국민이라는 레버리지를 이용해서 한 명의 사람이 이 세상을 떠날 때마다 상속세를 통해서 대한민국이 부자가 되겠구나 라고 이야기합니다.



두 번째로 생활비에 대한 것입니다. 이번 출장길에 아이들과 와이프도 같이 왔습니다.

저는 일이 많아서 아이들과 와이프와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을 홀로 돌봐야 하는 와이프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돈 걱정하지 말고 제 카드로 모든 것을 쓰라고 했습니다. 장마철이니 비가 오면 아이들과 병원 등을 갈 때 택시도 좀 타고, 외식을 하더라도 아이들과 먹고 싶은 것들을 먹을 때 돈 걱정하지 말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저 또한 분당 등으로 출장을 갔다가 저녁 10~11시에 들어올 때에는 평소와 다르게 지하철, 버스에 의지하지 않고 택시도 3번 정도 탔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해서 제가 일하면서 쓴 돈들, 아이들 병원비 및 식비, 양가 부모님과의 식사 등을 모두 합쳐보니 한국에서 550만 원~600만 원을 썼습니다.

결국 아이들이 나중에 독립을 하고, 와이프와 제가 정상적인 생활을 한다면 하루 생활비가 300~350만 원 정도면 정말 충분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여행을 간다거나 핸드폰 등의 가끔 목돈을 사용하는 것들은 가지고 있는 목돈을 이용할 것이기 때문에 예외로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유난히 저를 불편하게 했던 것 중에 하나가 바로 도로 위 경적 소리와 사람들의 화난 것 같은 표정들이었습니다.

우선 필요에 의한 자동차의 경적 소리보다는 화풀이성 경적 소리가 많이 들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건물 주차장 앞에 정체가 되어서 잠깐 어쩔 수 없는 차량 뒤에서 화풀이 식으로 계속 클랙슨을 몇 초간 계속 누르고 있는 버스와 자동차들이 이번에 참 인상에 많이 남았습니다.

그리고 가게 등에서 별로 화난 듯한 무표정의 얼굴로 일하는 사람들도 유난히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습니다. 쓸데없이 손님들에게 웃을 필요는 절대로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일하는 사람들과 거리의 사람들의 표정이 장마철이라서 그런지 유독 화나 보였던 것 같습니다.



나이가 들면 정말 편안한 곳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습니다.

진짜 저의 개인의 인생이랑은 상관도 없는 뉴스와 이야기를 듣고 싶지도 않습니다. 아는 사람이건 모르는 사람이건 사람들을 통해서 스트레스를 받고 싶지는 않습니다.

옷으로 판단받아 무시당하거나 내가 탄 차로 판단받고 싶지 않습니다. 물론 나이 때문에 늙은 사자처럼 무시당하는 사회에 살고 싶지도 않습니다.

당연히 피부 색깔 때문에 무시당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언어 때문에 무시당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냥 저는 매달 어느 정도 나오는 연금으로 돈 걱정 없이 정상적인 소비를 하면서 마음 편안하게 살고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서울, 쿠알라룸푸르 중에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과연 10년 뒤에는 나는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스트레스 없이 지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자꾸 하게 됩니다.

 



안정적인 확정 연금, 10년을 돌아봤을 때 연 5~6%의 수익으로 여전히 굴릴 수 있는 현금, 나의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 수 있는 도시와 환경 등을 가지고 정말 많은 생각을 하고 있는 저만의 2026년의 푸념을 해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