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처럼 어지러운 삶은 살진 말자
길게는 2월 20일부터 짧게는 몇 주간 또는 며칠간 미국 증시가 널뛰기를 하듯이 참 많이 움직였던 것 같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이든 미국에서 이슈가 발생을 했고 그로 인해서 전 세계의 증시와 경제적 이슈들이 여기저기서 계속 발생을 했습니다.
미국 주식을 직접 투자를 하든 아니면 연금저축, IRP, ISA 등에서 간접 투자를 하든 신경을 많이 쓰는 분들이 계셨을 것입니다. 누군가는 밤 잠을 못 이루기도 했을 것이고, 누군가는 지인들과 쉬는 시간마다 이야기를 많이 나눴을 것입니다.
급락하는 시기에 소위 말해서 녹아내리는 계좌를 보면서 결국은 투자하던 것을 모두 현금화 한 분들도 계실 것이고, 오늘 아침에는 미국 시장의 급등 소식을 듣고 투자를 하지 못한 것을 땅을 치며 후회하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오늘 점심시간에는 최근에 테슬라를 산 분이라면 하루 만에 20%가 올랐다며 목소리를 키워서 떠들 것이고, 누군가는 망설이다가 사지 못했음에 좌절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시장이 하락을 할 때에도 나의 돈이 사라지는 것을 보고 가슴 아프고, 급등 한 날에는 나는 주식을 투자하지 못했음에 그리고 남들만 돈을 버는 것 같은 마음에 배가 아픕니다.
우리는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할까요?
인생이라는 큰 산을 오르면서 결국 죽는 날 부모, 배우자, 자녀, 친구, 지인들에게 나를 평가받는 것이 돈이 있고 없고는 아닐 것입니다. 주식으로 대박 친 인생을 살았다고 장례식장에서 나를 존경할 것도 아닙니다. 또는 회사에서 상무로 은퇴를 했다고 해서 나의 삶에 대한 평가가 대단히 좋은 것도 아닙니다.
사실 누가 나의 인생을 평가하겠습니까? 그냥 내 스스로가 행복하게 살았다면 그걸로 충분한 것이 아닐까요? 꼭 내 옆에 누군가를 세워놓고 그 기준과 나를 비교해야만 하는 것일까요?
우리는 무언가를 정복하기 위해서 인생을 사는 것은 아닙니다. 산을 오르면서 땅만 바라보고 걷는다면 정상에 오른다고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정상을 오르면서 저 멀리 날아가는 새도 바라보고, 너무 멀리 있어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지도 않는 하얀 구름도 보기 위해서 산을 오르는 것이 아닐까요?
운전을 하는데 저 멀리 신호등과 표지판을 보는 것이 아니라 바로 앞의 차만 바라보면서 운전을 하면, 앞 차가 급정지를 할 때 나도 급정지를 하고, 앞 차가 출발하면 그 차를 따라가기에 바쁩니다. 결국 남는 것은 어떤 길을 왔는지도 모른 채 그냥 멀미만 남을 뿐입니다.
모든 사람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버는 것으로 부자가 되고, 쓰는 것으로 거지가 됩니다.
물론 투자도 해야 되지만 가장 우선시해야 할 것은 투자의 결과가 아닌 여러분의 수입을 늘리고, 여러분의 지출을 통제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투자를 하는 대상에 욕심을 부리지 않고, 수익률에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면 자의 투자 자산은 물 흐르듯이 적당하게 늘어나게 되어 있습니다. 욕심을 부려서 능력 이상의 돈을 끌어다가 어딘가에 투자를 해서 곤란한 상황에 처하거나 아니면 소비를 많이 해서 버는 것보다 훨씬 적은 돈을 투자를 해서 수익이 미미하지 않는 이상 모든 것은 시간이 해결해 줄 수 있습니다.
물론 제가 여기서 말하는 투자란 특정 종목에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닌 미국 지수에 투자를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누군가에게 하루 잠깐 반등을 한 주식에 투자를 했다고 해서 시간 아깝게 자랑을 하거나 남의 투자 성공담을 들어가면서 에너지를 낭비할 필요가 있을까요? 어차피 투자 성공이라는 것도 언제 하루 반짝 올라서 하는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내일이면 다시 그 지인은 우울해질 수도 있습니다.
그 시간에 차라리 조용히 차를 마시며 회사 한 바퀴를 돌아보거나 또는 마음 맞는 직원과 가벼운 이야기를 하면서 승진 등을 모색하며 차라리 급여를 올려보는 것은 어떨까요?
급여를 올리면 투자 자금이 늘 수도 있고, 퇴직금도 늘어날 것이고 자존감도 높아질 수 있습니다.
어차피 어제 종가로 다시 5,000을 넘어선 S&P500의 지수는 5년 또는 10년이 지나면 10,000 이상이 되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어제 반짝 오르고, 내일 반짝 내리고 하는 것에 무용담을 담아서 떠드는 것은 머리만 아프게 만들고, 시간만 낭비하게 만드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여러분이 전업 투자자라면 업무의 일부이니 그럴 수 있지만 아마 이 글을 읽는 분들의 대부분은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모든 것에 맞서서 이기려고 하지 마십시오. 어려운 문제가 눈에 보이면 때로는 눈을 돌려 다른 것을 보기도 하고, 때로는 져주기도 하면서 살다 보면 결국은 내가 이겼다는 생각이 들 것입니다.
특히 사람 간의 관계가 아닌 미국이라는 국가에 투자를 하는 것은 분명히 그럴 수 있습니다.
오늘 점심에는 미국 증시가 어제 올랐느니 말았느니라는 이야기보다는 여러분의 즐거운 삶에 대해서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 보세요. 그리고 날씨도 너무 좋습니다. 점심을 차라리 굶고 가볍게 빵과 "따뜻한" 커피를 들고 회사 주변이나 집 주변을 돌면서 저 멀리 있는 꽃과 새 잎들을 보면서 정말 쓸데없지만 정말 평온한 한 시간이라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