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에세이

전쟁 중에도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러시아 사람들.

저축유발자 2026. 9. 4. 14:08

저번 주 목요일에 베트남 나트랑으로 휴가를 갔다가 1시간 전에 다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돌아왔습니다.

작년 7월 말에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온 이후에 휴가를 단 한 번도 못 가고, 정말 새로운 곳에 정착하기 위해서 일인 다역을 하면서 지내왔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1년이 넘어서 오랜만에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휴가에 대한 내용은 저의 말레이시아 다른 블로그에 적어보겠습니다.

블로그 >> 아주 조금만 특이하게 @쿠알라룸푸르



말레이시아를 포함해서 범동남아 지역에서 많이 보이는 국적자 중에 가장 의아한 경우가 바로 '러시아인'입니다.

제가 지금 살고 있는 쿠알라룸푸르의 데사 파크시티라는 곳은 말레이시아에서 생활 물가가 매우 높은 수준의 지역입니다.(말레이시아에서 높다는 것이지 한국에 비해서 높다는 것이 아닙니다. ^^)

데사파크시티(Desa Parkcity)라는 지역에 물론 가장 많은 구성을 차지하는 사람들은 중국계 사람들입니다. 중국 여권을 사용하는 사람들인지 아니면 말레이시아 여권을 사용하는 중국계 말레이시아 사람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지만 중국계가 제일 많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비슷하게 차지하는 국적자들이 바로 일본, 한국, 러시아 그리고 인도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 제일 의이한 것이 바로 러시아 사람들 입니다. 전쟁 중인 국가인 러시아에서 이렇게 나와서 사는 사람들은 과연 어떤 사람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제가 이번에 베트남 나트랑에 가서 깜짝 놀란 것 또한 바로 한국 사람들보다도 더 많은 러시아 사람들 때문입니다.

제가 이번 휴가 때 2군데 리조트에서 머물렀는데, 첫 번째 리조트는 약간 가격대가 좀 있는 리조트였는데, 러시아 사람들이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리조트에는 상대적으로 저렴해서 한국 사람들은 어린 자녀들이 있는 가족들이 많이 오고, 첫 번째 리조트와는 다르게 베트남 가족들도 많이 보였습니다. 그런데 여기에도 러시아 사람들이 정말 많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 리조트의 경우에는 저는 러시아에 와 있는 느낌으로 3박을 즐기고 왔습니다.

나트랑 시내에는 러시아어로 된 간판들도 많았고, 쇼핑몰에 가면 러시아 사람들이 한국 사람들보다 훨씬 더 많았습니다.

공항이나 시내에는 비자, 마스터와 같은 러시아 고유 결제 브랜드인 미르(Mir) 결제에 대한 홍보도 정말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BC라는 브랜드가 같은 역할을 합니다.)



시내나 공항에서 볼 수 있는 러시아 사람들은 너무 티가 나는 짝퉁 가방과 옷을 입고 다니기 때문에 눈으로 봤을 때 그들의 경제력을 판단하기는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는 어느 정도 중산층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러시아 사람들은 무비자로 대한민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를 방문할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아마 물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베트남의 다낭, 나트랑 그리고 태국의 푸켓 등을 많이 찾는 것 같습니다.(태국 푸켓에도 정말 러시아 사람들이 많습니다. 베트남이 러시아와 같은 사회주의 국가라서 러시아사람들이 많다고 설명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은 부분입니다.)



전쟁을 치르고 있는 나라인 러시아 사람들이 이렇게 휴가를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생각의 정리가 좀 필요했습니다.

애국을 하는 것도 좋지만 너무 나라에 자신을 몰입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되었습니다. 어차피 나라는 내가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인과 지도자들이 운영하는 것입니다.

물론 투표와 시위 등으로 국민들이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는 있지만 한계는 명확하다고 생각됩니다.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이 너무 감사한 인생의 시작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평생 나의 인생 운이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한국에서의 삶 자체가 인생을 고통으로 밀어 넣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내 자신을 자유롭게 이동시킬 수 있는 개인적인 재능과 경제적인 뒷받침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대한민국에 전쟁이 났다고 해서 우리 모두가 굶주리며 살 필요는 없습니다. 혹시 모를 경제 위기가 왔을 때에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던 금과 현금을 어딘가에 쓰일지도 모르는 곳에 자발적으로 내는 일도 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흔히 하는 말로 '한번 사는 인생'을 국가와 정치에 매몰되어 살 필요가 있을까 싶습니다.

나라에 미사일이 날아오면 나라를 벗어나 피해서 사는 것도 좋은 삶의 방식입니다. 나라의 경제가 어려워져서 물가가 미친 듯이 오른다면, 물가가 낮은 곳으로 옮겨서 살아도 됩니다.

똑같은 수입에 너무 많은 세금을 낸다면 당연히 세금이 적은 나라에 가서 일하면서 살아도 됩니다.

내가 모은 돈을 자녀에게 모두 주기 힘들고, 나라에서 절반을 가져간다면 올바르고 현명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상속세와 증여세가 없는 나라에서 돈을 주면 됩니다.

저는 이번에 제가 베트남에 와 있는 것인지 아니면 러시아에 와 있는 것인지 착각이 들 정도의 경험을 하면서 오랜만에 휴가를 보냈습니다.

그러면서 나도 혹시 모를 나라의 위기가 왔을 때에 자녀들에게 나라가 어려우니 같이 힘들게 버텨야 한다는 말 대신에, 나라가 위험하니 우리 모두 잠시 나가서 살자는 말을 할 수 있는 집 안의 리더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당장 대한민국에서 물가가 폭등하고, 실업률이 치솟는 등의 불만이 생겼을 때 지금의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 다른 곳으로 옮겨갈 준비가 되어 있으신가요? 아니면 어쩔 수 없이 뉴스만 보면서 한탄만 하면서 버틸 수밖에 없으신가요?

노후 준비도 이런 관점에서 함께 준비를 하면 좋을 것 같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