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을 믿을 수 있는 이유
어젯밤에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자려고 하는데 갑자기 'S&P 500 사상 최고치 경신'이라는 알람 때문이었습니다.
제가 전 재산을 S&P 500에 넣은 것도 아니고 지금 사상 최고치가 된다고 해서 제가 특별히 매도를 할 것도 아니었습니다. 다만 나이가 들수록 더욱 현금 중심의 투자를 이어가면서 노후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에, 그냥 메시지 자체가 갑자기 제 머릿속에 수많은 생각들을 하도록 만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S&P 500에 대해서 또다시 한번 정리를 해 보려고 합니다. 상식적인 부분은 빼고 그냥 투자를 할 만한 가치가 있는 지수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저는 자산을 불릴 때 별로 신경을 쓰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돈을 방치하고 나 몰라라 하면서 그냥 장기 투자하면 수익이 난다고 생각하는 스타일도 아닙니다.
하지만 매일 마음 졸이게 차트를 보면서 주가가 오르면 내려갈까 봐 팔아야 하나 노심초사하고, 주가가 내리면 손실을 봐서 또는 더 내려갈까 우울하고 불안해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당연히 세상에는 수익이 많이 나면서, 안정적이고, 손실이 없는 상품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만들 수는 있습니다. 그건 바로 '올바른 지수'에 '장기간' 투자를 하면 됩니다. 그러면 100% 그렇게 되지는 않지만 매우 100%에 가까워진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위 사진은 2010년부터 미국 S&P 500의 연봉(1년) 차트입니다.
일단 사진을 봤을 때 1년을 기준으로 하락한 시기가 많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꾸준히 상승하여 약 16년 동안 약 1,000포인트가 7,700포인트까지 올라 약 7.7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연 단위로 봤을 때 연초보다 연말에 더 낮은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물론 하루하루를 보면 등락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안 보면 그만입니다. 그리고 매년 조금씩 올라 장기간 이런 '꾸준한' 모습을 보여준다고 하면 그게 전부 아닐까요?
그럼 다른 미국의 지수와 다른 나라 차트는 어떠할까요?

미국의 나스닥 종합지수와 다우존스 지수의 모습입니다. 어떠신가요? 밑에 꼬리가 길게 내려온 것들은 한 해에 확 떨어졌다가 다시 올랐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 해에는 매일매일이 고통스럽게 어지러웠을 수도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신 나스닥은 같은 기간인 2010년 1월 1일부터 지금까지 약 15배가 올랐으며, 다우존스 지수도 7배 정도 오른 것 같긴 합니다.
어차피 한 지수에 모든 돈을 올인하는 분도 안 계실 것이고, 평소에 펑펑 쓰면서 수익률에 욕심을 내는 분도 안 계실 것이니 그냥 참고만 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럼 다른 나라의 지수들은 어떠할까요?

각 나라의 연봉 차트를 보니 어떻게 생각이 드시나요? 대부분이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상당히 잘 올라가는 것을 느끼실 수 있으신가요?
그럼 문제는 저런 지수에 투자하는 통화가 될 수도 있습니다. 베트남 지수가 아무리 잘 올라도 베트남 통화로 투자하는 것이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유로도 그렇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지수만 보고 여기저기 막 섞어서 투자하지 마시고, 통화 등 다른 것들도 잘 고려하시면 좋습니다. 물론 제가 오늘 글을 쓰면서 드리는 의견은 S&P 500에 대한 것뿐이니 나머지는 그냥 알아서들 하시면 됩니다. 그냥 참고하라고 보여드리는 것뿐입니다.
그럼 우리나라의 코스피 지수는 어떠할까요?

같은 기간 비슷하게 6배 정도 오른 것 같습니다. 그런데 모양이 어떤가요? 특히 중간에 확 떨어지면서 2010년의 최저 지수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최근에 확 오르기 전에는 사실상 투자 가치가 없던 시장인 것 같기도 합니다.
물론 어떤 분들은 최근에 이런 상승을 보이는 것이 이제 재평가를 받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고, 반도체,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이야기를 하면서 저와 다른 의견을 말씀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냥 저의 의견은 더 이상 적지 않겠습니다.

S&P 500 지수에는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 500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시가총액으로 500개 기업을 순서대로 세워서 넣는 것이 아니라, 분야별로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여 매년 분기별로 종목을 교체한다는 것이 S&P 500 지수의 위대함 중 하나입니다.
대표적으로 2026년 6월에는 수영장 용품 및 장비를 유통하는 풀 코퍼레이션(POOL)과 캠벨 수프(CPB)라는 가공식품 및 수프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회사가 빠지고, 마벨 테크놀로지(MRVL)와 플렉스(FLEX)라는 데이터센터 인프라와 전자제품을 수탁생산(EMS)하는 회사가 지수에 추가되었습니다.
그래서 S&P 500은 시대를 반영하는 살아있는 지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전기차의 역사를 새로 쓴 테슬라는 2020년 12월에 S&P 500 지수에 들어왔습니다. 야후(Yahoo)는 인터넷 시대를 대표하면서 1999년 11월에 S&P 500 지수에 편입되었다가 2017년에 경영 난항 등으로 회사의 일부가 버라이즌이라는 통신사에 매각되고, 남은 자산이 알타바(Altaba)라는 이름으로 남아 있습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자동차 제조업체인 GM은 2009년 금융 위기와 함께 파산하여 S&P 500 지수에서 빠졌다가 다시 회사를 잘 일으키면서 2013년에 재편입되어 지금까지 S&P 500에 남아 있습니다.
시어스(Sears)라고 하는 미국의 100년이 넘는 전통의 대형 유통업체는 아마존 등과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2012년에 편출되었습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로 몇 배를 벌었다는 사람들과 반토막이 나서 지금도 손실 중인 사람들의 이야기가 오고 가고, 대한민국의 대표 지수라고 하는 코스피 지수가 사이드카가 발동되면서 비트코인과 같은 코인 시장의 변동성을 보일 때, 아무도 신경 안 쓰고 우리나라 뉴스에서는 언급도 안 하는 S&P 500은 신고가를 썼습니다.
2026년 1월 1일인 연초 대비 S&P 500은 약 13%의 상승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은가요?
만약 여러분이 퇴직연금에 2억이 있어서 여기에 투자를 했다면, 올해 벌써 수익률은 2,600만 원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은퇴 후 현금으로 2억밖에 없어서 그냥 여기에 두었다면, 대충 매달 200만 원의 생활비로 써도 원금이 남는 상황입니다.
S&P 500은 2020년에는 연간 수익률이 18.4%, 2021년에는 28.7%, 2022년에는 -18.1%, 2023년에는 26.3%, 2024년에는 25%, 2025년에는 17.9%, 2026년에는 지금까지 7개월간 약 13.8%의 수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세상이 요동을 쳐도 우리의 인생은 평안하고 평범해야 합니다. 아무리 빠른 고속정을 타더라도 멀미가 나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냥 천천히 적당한 속도로 심심하듯 가면서 인생의 주변을 둘러보고, 인생을 생각하고, 옆 사람과 조용히 대화를 나누다 보면 우리의 인생도 그냥 평범하고 행복하게 마감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한때 유행하던 것들을 사서 지금은 집에 버리기도 뭐하고 안 버리기도 뭐한 쓰레기들이 방 한구석에 쌓여있지는 않으신가요?
나중에 내가 죽고 누군가가 청소를 하기 위해 내가 살던 인생이란 공간에 왔을 때, 그런 것들만 방 안에 남아있으면 안 되지 않을까요?
차라리 텅 비어있지만 뭔가 행복한 기운이 남는 빈집과 빈방을 남겨놓고 세상을 떠나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부자가 되고 싶다면 돈을 더 벌고, 돈을 덜 쓰면 됩니다. 그리고 자신만의 부자 기준을 만들었으면 합니다. 평범하게 투자하고, 평범한 지수에 의존해 보세요.
그러면 결국은 평범하지 않은 남부러운 나만의 인생을 살았다는 이야기를 본인 스스로에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